[와글와글] 어린이집 학부모의 갑질, 선생님이 식모인가요?

입력 2018-08-04 08:46  


한두 번이 아니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교사 A씨의 전화통은 저녁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지만 학부모의 전화로 불이 난다.

A씨가 근무하는 어린이집은 3세부터 7세 어린이들이 다니는 곳이다. 그는 "제가 교사인 것인지, 식모나 육아 도우미인지, 직업적인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갑질'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질돼 사회 곳곳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A씨는 어린이집에까지 이같은 '갑질' 행태가 만연하다고 말한다.

한 온라인 게시판에 A씨는 "밤 10시간 넘은 시간 교사에게 전화하는 학부모들과 어린이집 원장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면서 "내일 얘기하면 안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5살 B의 부모는 "아이가 하원 하면 허겁지겁 먹을 것부터 달라고 한"며 "누가 배식을 하냐"고 캐물었다. A씨는 "그 아이는 한 번도 먼저 밥을 더 달라고 하는 법이 없었다"며 심지어 가장 늦게 먹는 아이라 원생들과 교사들이 기다려준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아이가 먼저 이야기하지 않아도 더 먹을 거냐고 물어봐 주어야 하는것 아니냐"면서 "물 마시는 것도 교사가 챙겨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근 A씨는 7살 C가 아이들에게 침을 뱉고 웃으며 폭행하는 상황을 목격하고 훈육했다.

이 아이는 평소에도 밥 먹는 상에 발을 올리고 교사에게 신발을 던지기도 하고 때리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왔다. 그 아이에게 안 맞은 원생들이 없어 부모들에게도 항의 전화가 많이 왔다.

하지만 A씨는 도리어 아동학대범으로 몰리게 됐다. C가 부모에게 "선생님이 때렸다"고 고한 것. 이에 C 부모는 CCTV를 보기 위해 원을 찾았고 아동학대 장면은 물론 없었기 때문에 찾을 수 없었다.

A씨는 "제가 아동 학대 교사라는 소문이 이미 다 퍼진 상태라 다른 원에도 가지 못하겠다"면서 "부모는 가정에서 아이에게 얼마나 잘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들은 매일 엄마, 아빠가 싸웠고 저를 때렸다고 선생님들께 미주알고주알 떠든다. 또 부모가 씻기지 않아 며칠 땀 범벅인 채로 등원하기도 한다. 이 정도면 아동학대 아닌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세상이다"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A씨의 글을 보고 "몰상식한 부모들이 꼭 그러더라",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 돈 드는 것도 아닌데 그리도 힘들까. 맞벌이한다고 방치한 아이들 종일 보는 것이 교사인데", "선생님께 밤 늦은 시간 전화해서 따지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부모가 아이에게 직접 훈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아이 하나 보는데 진이 빠지는데 얼마나 힘들까", "갑질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잘 될까 싶다", "아이의 기본습관은 집에서 만들어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이집은 단순한 보육시설이 아니다.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또래 집단과, 사회생활이다. 육아를 도와줄 이 없는 워킹맘에게는 절실한 '제2 양육자'이며 하루 종일 육아와 가사일에 지친 전업주부에게는 휴식이 되는 공간인 것이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거부감도 적고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와의 애착 형성이다. 어린이집마다 다르지만 휴일에도 어린이집 시간표에 아이를 맞추어 놓아야 하루 일과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쉽게 쫓아갈 수 있다. 때문에 부모는 믿음이 가는 어린이집과 선생님을 선택해야 하며 아이의 특성에 꼭 맞는 어린이집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어린이집 선정 기준 살펴보기>

1. 보육시설 평가인증 확인
아이를 믿고 맡기기 위해 공신력 있는 인증을 받았는지 아이사랑보육포털에서 확인해야 한다.

2. 어린이 집 다섯 곳 이상 확인하기
집 주변에 있는 어린이집을 적어도 다섯 곳 이상, 가능하면 열 곳 정도는 살펴봐야 한다.

3. 원장의 성품과 교육철학
성품이 좋은 원장 선생님은 좋은 어린이집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상담할 때 아이의 발달 특성을 자세히 설명한 후 원장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지를 살펴 자질을 판단해보자.

4. 아이에게 제공되는 음식 먹어보기
어린이집에서는 월 또는 주 단위로 부모에게 식단표를 보내준다. 현재 모든 어린이집은 식단 사진을 매일 서울시 보육포털사이트에 업데이트 하도록 돼 있으므로 사이트에서 확인하거나 아이에게 그날 먹은 메뉴를 물어본다.

5. 수첩 살펴보기
어린이집 수첩은 어린이집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떤 음식을 먹이는지, 선생님이 부모와 어떤 내용을 커뮤니케이션 하는지, 얼마나 자주 소통하는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니 어린이집 수첩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참고 도서 : '3세 아이 잘 키우는 육아의 기본' (오정림 외 1인, 지식너머)>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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